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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 국민은행 바다숲 프로젝트, 경남 사천 해양쓰레기 47톤 제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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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_경상도뉴스=김재중기자]KB 국민은행이 후원하고 (사)바다녹화운동본부, 해양복원환경단체 블루사이렌이 수행한 ‘2024 KB 국민은행 바다숲 프로젝트 – 경남 사천 해양쓰레기 제거’가 폐그물 더미와 침몰된 선박을 포함 총 47톤의 해양쓰레기를 제거했다.
바다숲 프로젝트는 해양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남해안 일대에 바다숲을 조성하고 해양 정화를 실시하는 KB 국민은행의 ESG 프로젝트이다.
지난해 경남 남해에서 방치되어 온 폐밧줄 및 불가사리 제거 작업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에는 경남 사천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18일부터 일주일간 해양 정화 작업이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포항과 중촌항 사이 십 수년간 같은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그물이 유실되면서 일명 ‘마의 구간’으로 불려 온 지역 5군데를 탐사하고 폐그물 등을 제거하는 작업이 시행됐다.
사천 서포면 중촌 어촌계의 김영삼 계장은 “바다 속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도 어렵고 반복해서 그물이 끊기면서 악순환이 반복됐다. 십 여년 간 어업 활동 및 환경 오염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어 온 지역이다. 무엇 때문에 그물이 걸리는지 확인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천의 해양은 지역 특성상 수심이 얕고 바닥이 펄이라 그물 등이 유실될 경우 바다 속에서 펄과 함께 부패하기 때문에 수산생물 성장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어업 활동에 타격을 준다. 또한 한 겨울 외에는 수중 시야 확보가 어려워 원인을 파악하기조차 쉽지 않은 지역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어민분들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이번 탐사 및 제거 작업이 절실했는데 기업과 환경 단체의 도움으로 해결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청에서도 지속적으로 후속 관리 작업을 실시할 것”이라며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 이번 프로젝트는 시야 확보가 관건이었다. 한파 경보에도 바다 수온은 높았으며 수심도 얕아져 잠수사가 조금만 이동해도 바닥의 펄이 올라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반복됐다. 손으로 더듬어 가며 폐그물이 유실된 4곳을 찾아내는 데만 수일이 걸렸다. 더욱이 위치를 찾아냈더라도 바다 속 폐그물 더미들을 밧줄로 묶어야 인양이 가능했기에 난이도 높은 작업이 반복됐다. 특히 한 군데는 3톤 이상의 선박이 침몰된 채 바닥 펄에 파묻혀 있는 곳이라 밧줄 보강 작업이 더욱 쉽지 않았다.
인양에는 33톤 정화선이 동원됐다. 폐그물 더미와 펄이 뒤엉켜 무게가 상당했기에 이를 지탱할 대형 선박이 필요했던 것. 팽팽해진 밧줄을 당기며 드디어 거대한 폐그물 더미들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어촌계 어민들은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느낌. 원인도 모른 채 그물들이 걸리는 순간 끊어내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제 맘 편히 어업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환영했다.
4군데를 돌며 하루 종일 진행된 인양 작업으로 제거된 뒤엉킨 폐그물, 밧줄, 통발, 침몰된 선박 더미 속에는 20년 전 사용된 어구들도 확인됐다.
프로젝트를 수행한 블루사이렌 이재향 대표는 “사천 해양은 잘 관리되어 오염 지역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작업 지역 또한 무단 투기가 아닌 어쩔 수 없이 유실된 폐그물들이 쌓인 곳들로 바다 속 원인을 찾아 해양 보존을 지키겠다는 지자체와 어촌계의 의지가 대단했다. 시야 확보의 어려움, 펄에 묻혀 무게가 더해진 그물 더미 인양 등 작업 난이도가 매우 높았지만 어촌계에 큰 도움이 되어 보람이 컸다”고 전했다.
한편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날에는 비토섬 일대와 진도섬 해안가에 떠밀려온 해양쓰레기 제거 작업도 병행됐다. 생활 쓰레기는 물론 폐부자 및 스티로폼 박스 등이 뒤섞인 채 오랜 시간 부식되어 스티로폼 알갱이로 뒤덮여 있는 곳도 있었다. 톤백 마대 40여개 분량을 제거했지만 부스러진 스티로폼 알갱이들은 제거가 어려운 상황.
블루사이렌 측은 “친환경 어구 보급 및 어구 보증금제도 등이 활성화 되는 동시에 기존에 사용된 스티로폼 어구 제거 작업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