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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연재

제16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 발간

경상도뉴스 기자 입력 2024.10.28 13:44 수정 2024.10.28 13:56

현진건문학상 본상 수상자 김설원 '팔월극장', 현진건신인문학상 수상자 금이정'스며드는 것들'

[주식회사 경상도뉴스=경상도뉴스 신영애 기자]

2024년 제16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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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16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



한국문학의 새로운 광장, 『제16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에 펼쳐놓은 이 작품들의 놀라운 성취를 보라!



책 소개


『제16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현진건문학상은 전국 모든 지역에서 활동하는 뛰어난 작가들의 역량에 주목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가운데 전년도 9월부터 당해 연도 8월까지 발표하거나 작가 개인이 응모한 단편소설에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2024년 제16회 현진건문학상 심사위원회(구효서, 박상우, 서하진, 이연주)는 김설원의 단편「팔월극장」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추천작으로는 안지숙의 「사막의 주기」, 정광모의 「휴먼장르」, 문서정의 「우리들의 김선호」, 이화정의 「이삼」, 이소정의「날씨에 대해 우리가 했던 말」을 각각 선정했다.

현진건문학상 수상작 김설원의 「팔월극장」은 작금의 암울하고 미래 비전 없는 청춘 세대의 부황한 삶을 밀도 높게 그리되, 한 개인의 삶을 처리하는 절제력과 치밀한 전개, 그리고 결말에서 ‘팔월극장’으로 모든 것을 수렴해 시대를 뛰어넘는 이월성을 구현한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현진건신인문학상 당선작 금이정의 「스며드는 것들」은 남편과 애인을 오토바이 사고로 잃은 두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살아가는 일의 지난함과 함께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의 의미를 되묻고 있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수상작품집에는 현진건문학상 수상작과 신인문학상 당선작 외에 추천작 5편과 이근자 작가가 수상 작가를 인터뷰한 글이 함께 실려 있다.


심사평


▶수상작 심사평


「팔월극장」은 4.19로 인해 엿새 예정이었던 공연을 도중에 내리고 창립 1년 만에 자취를 감춘 짧은 운명의 실존했던 극단 이름이다. 소설 속에는 ‘나’가 참여하는 단편영화 제작팀 ‘팔월극장’이 등장한다. 한때 꿈을 꾸었으나 지금은 실패했다. 그런데 그것이 실패/부재하게 됨으로써 비로소 ‘나’가 극장 바깥의 극장, 즉 꿈의 팔월극장 바깥의 현실의 팔월극장을 아프게 자각해 내는 구성이 압권이다. ― 구효서 (소설가)


「팔월극장」은 작금의 암울하고 미래 비전 없는 청춘 세대의 부황한 삶을 밀도 높게 보여준 작품이다. 암울한 청춘소설이 소재적 관점에서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노골적 발설 없이 개인사적으로 처리하는 절제력과 계산된 전개, 그리고 결말에서 팔월극장으로 모든 것을 수렴해 시대를 뛰어넘는 이월성을 구현한 것에 나는 기꺼이 한 표를 던졌다. ― 박상우(소설가)


「팔월극장」은 어머니의 부음을 클럽에서 듣는 어수선한 출발의 분위기와 자주 분절되는 장, 주인공이 추구하는 세계의 사건들이 얽히는 과정 등이 상당한 집중을 요구하는 소설이다. 결국 「팔월극장」을 수상 작품으로 선정하게 된 것도 어쩌면 이 집중하게 하는 힘이었다. 주제가 오롯이 떠오를 때까지 서사를 밀고 나가는 힘과 중첩되는 서사들이 소설을 입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 서하진(소설가)


「팔월극장」은 꼼꼼히 읽어야 제맛이 나는 소설이다. 영화감독의 꿈이 좌절된 한 젊은 여성의 출구 없는 삶을 그리고 있다. 공원의 샐러리맨과 나, 죽은 엄마, 여동생의 고리 역할을 하는 성경책의 설정이 이 작품의 밀도를 높여준다. ― 이연주(소설가)


▶신인문학상 당선작 심사평


금이정의 「스며드는 것들」은 남편과 애인을 오토바이 사고로 잃은 두 인물의 이야기이다. 동승했던 남편의 애인, 그리고 그 여자의 애인인 다른 여자라는 설정, 지워지지 않는 끈끈한 기름 얼룩이 남은 사고 현장, 망가진 오토바이를 끌고 폐차장으로 가는 길, 장례식장에서 조우하는 두 사람, 뜨거운 죽을 식혀가며 먹는 식당에서의 오후 등 이 소설의 모든 장면이 예사롭지 않았다. 작가는 살아가는 일의 지난함과 함께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의 의미를 거듭 묻는다. 제목처럼 심사위원들의 마음속에 서서히 스며들었던 이 작품을 심사자 전원은 이견 없이 신인 당선작으로 선정하며 이 작가의 미래를 지켜보기로 합의하였다.

― 심사위원 구효서, 박상우, 서하진


목차





저자 소개


본상 수상자

추천작 수상자(책에 실린 순서대로)

신인상 수상자,

순서로 각각 사진과 약력 입력.


▶현진건문학상 수상소감

현진건문학상 수상자라는 황홀한 소식을 접하고 나자 투명인간, 일십백운동, 진짜 주인공과 음식이 차례로 떠올랐다. 정작 나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나태에 빠져 소홀히 하는 창작의 밑거름이다. 「불」의 순이, 「빈처」의 아내, 「할머니의 죽음」의 중모, 「운수 좋은 날」의 김 첨지, 「사립정신병원장」의 W군…… 나는 문학적 상처와 아픔의 통과의례를 거치는 동안 이들의 ‘목소리’를 또렷이 들었다. 독자가 소설 속 인물들을 내 이웃처럼 느끼며 그들의 애틋한 목소리를 들었다는 건, 작가가 충실히 시대를 재해석하고 소시민들의 삶을 눈여겨봤다는 뜻이다. 마침내 귀한 상을 받았다는 사실보다 그 순간 선명한 줄이 내 마음속에 그어져 더 기쁘고 설렜다. 그건 바로 소설 창작의 출발선이었다. ‘현진건’이란 고매한 이름에 조금이라도 흠집을 내지 않도록 긴장하면서 등장인물의 목소리가 들리는 소설을 쓰겠다. 소설가로서 다시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손을 잡아준 심사위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 현진건문학상 수상자, 김설원.


▶ 현진건신인문학상 수상소감

스물두 살, 먼 훗날 이 시기를 되돌아본다면 그때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처음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스터디에 나가야 했지만, 일어나기는 좀 귀찮았다. 그런데 그 무료했던 순간에 딱 전화가 온 것이다. 사무국장님과 통화를 하면서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또 엉엉 울기도 했다. 사실 여전히 그런 기분이다. 아마도 이건 스스로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무언가를 이뤄냈다는 성취감이 뒤섞여 생기는 일종의 화학 반응 같은 것 아닐까. 내가 느끼는 감정인데도 명확히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 웃기다.

그런데, 이런 애매한 지점이 삶을 반짝거리게 만드는 부분인 것 같다. 가슴 안을 쿡쿡 찌를 정도로 신경이 쓰이지만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것들. 이를테면 감정, 기분, 사람이나 관계 등 다양한 부분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모호한 영역에 서 있는 존재들을 참 좋아한다.

― 신인문학상 당선자, 금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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