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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함양문화원, 8년을 미뤄온 다문화 부부의 전통혼례

경상도뉴스 기자 입력 2024.12.02 11:28 수정 0000.00.00 00:00

함양문화원 허삼둘 고택에서 ‘꼬신내 풍기는 잔칫날’ 전통혼례 진행

↑↑ 8년을 미뤄온 다문화 부부의 전통혼례
[경남_경상도뉴스=김재중기자]함양문화원은 11월 30일 안의면 허삼둘 고택에서 하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 ‘꼬신내 풍기는 잔칫날’ 프로그램 전통 혼례를 개최했다.

이날 혼례의 주인공은 8년 전 캄보디아에서 인연을 맺고 한국에서 가정을 꾸린 염일성(49)·김하영(여·31) 부부가 주인공이다.

개인 사정으로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들 부부는 서로를 의지하며, 자녀 둘을 낳아 키우며 바쁘게 살다 보니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신랑 염일성 씨는 “그동안 여건이 되지 않아 결혼식을 하지 못했는데, 저 하나만 보고 한국으로 시집온 아내를 위해, 그리고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노모가 더 쇠약해지기 전에 혼례를 올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도움을 주신 함양문화원을 비롯한 모든 분께 감사하고,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통 관모를 쓴 신랑과 연지곤지를 찍고 족두리를 쓴 신부가 백년가약을 맺었으며, 신랑 신부의 가족과 친지 등 100여 명이 함께하며 부부의 앞날을 축복했다.

함양문화원 정상기 원장은 “조금은 늦었지만, 하객들의 축복 속에 전통 혼례식을 올린 만큼 더욱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것은 물론 더욱 많은 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함양문화원은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인 전통혼례 풍속을 널리 알리고 특별한 문화적 가치를 담은 문화재를 공유하기 위해 국가유산청이 추진하는 고택·종갓집 공모사업 ‘꼬신내 풍기는 잔칫날’ 전통혼례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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