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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국립대 정재훈 교수, 양지선 학술연구교수, 최명룡 교수(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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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_경상도뉴스=김재중기자]경상국립대학교(GNU)는 교육부가 올해 선정한 ‘2024 학술연구지원 우수성과 50선’에 3명의 교수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영광의 주인공은 인문사회 분야의 사학과 정재훈 교수, 인문학연구소 양지선 학술연구교수, 이공 분야의 화학과 최명룡 교수이다.
교육부는 창의적 지식 창출을 견인하고 균형 있는 학문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학술연구지원 사업을 운영한다. 학술연구지원 사업 ‘우수성과 50선’은 각 학문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우수한 연구 결과물을 발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2006년부터 인문사회, 이공, 한국학 3개 분야별로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227건의 후보 과제를 접수했고 성과물의 독창성과 우수성, 학술적 기여도 등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50선을 선정했다. 분야별로 인문사회 분야 26선, 이공 분야 20선, 한국학 분야 4선이다.
우수성과 선정 연구자에게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여하고 우수성과 사례집을 발간하여 연구자 간에 성과를 공유·확산하며 사업별 계획 등에 따라 차기 연구과제 선정 때 우대할 수도 있다.
경상국립대 사학과 정재훈 교수는 2020년 5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인문학진흥(저술출판) 사업을 수행했다. 정재훈 교수의 저서 《흉노 유목제국사 기원전 209-216》은 고대 유목제국사 ‘3부작(흉노, 돌궐, 위구르)’의 하나로 기획된 저서다. 최초의 유목제국으로 이후 몽골 초원에서 명멸했던 유목제국의 원상(原象)이 된 흉노의 500여 년에 걸친 역사를 정리했다. 유목민의 관점에서 한문사료의 중국 중심적 사고를 극복하고 이를 흉노의 입장에서 재해석해 그들의 역사를 재정리한 것이다. 이 책은 유목민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시각을 극복하고 야만과 문명이라고 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극복해 ‘다원적인 특징’을 보여주었던 흉노 유목제국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국사(帝國史)’의 관점에서 유목민의 역사를 정리함으로써 국내에 부족했던 북아시아 유목사 연구를 자극하고 동시에 시야의 확대를 통해 세계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했다.
정재훈 교수는 ‘유라시아 시각’에 입각해 아시아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중국 중심의 서술이 아닌 새로운 접근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한 한국 고대사와도 긴밀한 관계가 있는 흉노사 정리를 통해 이 분야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내에서 연구 저변이 없던 유목사 내지는 북아시아사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제국사’라는 최근 연구 경향에 기초한 연구로서 향후의 역사 연구를 촉발하기 위해 고대 유목국가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흉노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이번 성과를 기초로 국내의 유목사 연구 발전의 기폭제로 삼아 향후 후속세대를 교육하고 지도함으로써 새로운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인문학연구소 양지선 학술연구교수는 2022년 7월부터 2027년 6월까지 인문사회기초연구(학문후속세대)를 수행 중이다. 양지선 학술연구교수는 저서 《궁으로 간 최순이》에서 국가무형유산 진주검무 지정에 절대적 기여를 한 진주 교방 선상기 ‘최순이’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그렸다. 이 책은 교방과 무용에 생소한 일반 대중들이 최순이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방문화를 접하도록 했다. 또한 교방 해체기 기생 예술의 정체성 연구는 교방이 해체되자 기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전통 예술 활동에 기여한 점을 연구했다. 영남지역 교방의 연향 내용을 조사하여 그 연향의 절차 속에 올려지는 음식의 특징도 연구했다.
양지선 학술연구교수는 무용, 인문학, 음식 등 분야의 경계를 두지 않고 ‘교방문화’라는 관점에서 연구 조사했다. 한국 관기들의 춤은 교방을 통해 발전됐고, 이 춤은 교방의 연향을 통해 최고의 예술로 발전했다. 교방에서 실력 있는 관기는 임금님 앞에서 공연할 수 있는 ‘선상기’가 되는데, 진주에 최순이가 있었다. 한국 교방문화가 밀집된 진주의 ‘진주검무’가 국가유산으로 지정되도록 한 최순이의 무용예술사적 업적을 조명했다.
화학과 최명룡 교수는 2019년 6월부터 2025년 2월까지 ‘펄스 레이저 기반 친환경 촉매 합성 기술 개발 및 응용’이라는 과제로 이공학학술연구기반구축(대학연구기반구축) 사업을 수행 중이다.
교육부는 특정 분야의 전문 연구를 수행하고 지원할 수 있는 핵심연구지원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을 통해 빛을 활용한 화학, 에너지, 환경, 나노소재 분야에 특화된 ‘광화학 나노소재 전문 핵심연구지원센터’가 설립됐으며, 관련 연구의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광화학 나노소재 전문 핵심연구지원센터장인 최명룡 교수의 이번 연구는 빛(레이저)을 활용한 나노소재 합성 기술을 개발하여, 고온·고압에서 금속 나노입자를 친환경적으로 제조하는 혁신적 방법론을 제시한 것이다. 기존의 화학적 합성 과정을 단순화하면서 화학물질의 사용을 최소화하여 부산물 발생을 억제하고, 추가적인 정제 과정이 필요 없는 경제적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정 파장의 레이저(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를 통해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나노입자를 정밀하게 조절하여 합성할 수 있으며, 이는 수소 생산 및 환경오염물질의 분해 등 에너지 및 환경 분야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소재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기술은 고기능성 나노소재의 제작 가능성을 확대하여 여러 산업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다.
최명룡 교수의 연구는 교육부 핵심연구지원사업을 통해 구축된 첨단 연구 인프라와 전문 연구 인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지속 가능한 기술을 제시하여 글로벌 연구센터로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이 연구는 친환경적 나노소재 개발로 비용 절감과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 또한 레이저 기반 합성기술은 다양한 산업에서 적용 가능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환경 혁신을 이끄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